영화를 보고나면 이 포스터가 왜 대박인지 알게 된다.
아주 오랜만에 영화 하나 땡긴 사실이나..
왠 영화냐면, 이걸 보고..
그래, 나도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뭐든지 난 시작은 음악부터 임다.
아무튼 보면서 계속 머리속에 떠오른 질문은,
'왜 감독은 지진희를 그 역에 캐스팅했을까' * 1000
미스캐스팅이란 말은 아니고.. 오히려 중간중간 나와서 분위기를 뽀송하게 하는 게 맘에 들었는데 그냥 그랬다공. '이게 바로 대장금의 힘'...라고 ㅇㅈㄹ 막 지가 노래부르고 연기하다가 기자도 되었다가 택시운전수도 하다가 쑤라미엔파는 아저씨도 되었다가 해서 도대체 무슨 역이길래 했더니 '천사'랜다. 우훗 -ㅂ-;
지진희가 무슨 중국말로 연기를 하고 노래를 해....라는 우려는 소용없음.. 후후
보셈(유튜브)
참 해맑게 입모양을 맞추느라 수거..덕분에 저 냥반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
영화가 이렇다 저렇게 주절거릴만한 공력은 안되지만, 중음의 기본요소 및 매력을 그대로 살려놓은 듯한 영화인 점에서 점수는 나쁘지 않게 드리리다.
뮤지컬영화를 표명하고 나온데다, 헐리우드의 물랑루즈랑 플롯이 유사해서 비교가 많이 되었을 법도 한데... 뭐 뮤지컬영화야 서양에서 이미 만들어서 보여줄 대로 다 보여준 상태에서 극연출의 화려함은 따라갈 수가 없다는 건 이미 인지한 사실이지만, 이런 아시아계 영화에서 대신 내밀만한 키워드는, '세밀하고 농밀한 감성'.
그리고 개인적인 포인트로, 정말이지 장학우쒸를 캐스팅한건 최고의 선택이라고 봐.
전반부에 '기껏 캐스팅 했으면서 그냥 감독역으로 쎄우다 끝내는 거냐'라고 짜증을 낸 거는 진가신 감독에게 사과드리겠소. 그럼 그렇지. 달리 歌神이 아닌게지. 나중에 직접 서커스 단장역을 맡는 거에 대해서 세상 사람이 각본을 욕해도 나는 대환영이네. 이걸 보면 그딴 소리가 안나오지. 나중에 '니쓰아이워떠'하고 끝맺는 부분은 쩔어..아주 쩔어 ㅠㅂㅜ (요것도 강추.배신감을 증오로 남기지 않기 위해 여자에게 마지막 손찌검 쿠훗 -ㅂ-)b )
그리고, 금성무가 맡은 그 지엔동에게 그건 아마도.... 집착이겠지. 그걸 충실히도 보여주던데.
나중에 자신도 깨달았을까.. 그래서 나중에 선택을 그렇게 한걸로 나는 해석하겠음.
마지막에 지엔동이 전화로 쑨나에게 '不忘記北京(뿌왕지뻬이징/베이징을 잊지 말아줘)'라고 말하는 저음 보이스는 영화가 끝나고 난 후에도 여운이 남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