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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Live후기

m-flo Cosmicolor Tour 요코하마공연을 앞두고..

내일은 일본에서는 투어 마지막날, 요코하마아리나 공연이 있는 날인데,
그냥 후기가 아니라 전기..라고 할까? 그래도 m-flo인만큼 공연을 앞두고 착잡한 심정을 토로하고자, 포스팅을 해본다.

.... 솔직히 그다지 기대가 안돼 orz

티켓은 앨범이 발매가 되기 직전에 팬클럽쪽으로 신청을 받길래 생각없이 넣어두었던 거고, 요코하마 아리나라는 이야기에 한숨부터 나왔어. 하긴 수요가 그만큼 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미 6월초 투어가 시작되면서 Zepp Tokyo에서 하던 공연을 본 상태라서 그냥 팔아버릴까 하다가 아까워서 가는 것도 있고, Sampling(Artimage에서 발간하는 무료잡지)에서 이번 요코하마 단 하루공연을 위해서 이제껏 해온 공연내용을 다 버리고, 위험부담을 안고 무대장치부터 다시 짜고 있다고 하는데, 하긴 그 넓은 공간에서 Zepp에서 하던 식으로 하면 참 뭐하긴 하지. 그것보다 일본 final공연을 아리나라는 말도안되는 곳에서 하는 것부터가... 물론 재작년에 했던 일본무도관공연처럼 게스트들도 엄청 부르겠지. 다음달 서울에서 한다는 공연(링크를 누르면 인터파크의 예매페이지로 이동함)도 그전에 하던 Zepp공연내용이 될테니까, 내일은 아주 특별한 공연이 될거라고 호언장담을 해대니 '그래? 어디한번.'이란 맘도 있기는 해.

그래도 두사람과 공연자체에 기대보다는 착잡함이 앞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사실 이번 앨범부터 구입하고 난 다음날에 하루만 돌려듣고 그냥 넣어버린채 다시 꺼내듣지를 않고 있다. 심지어 아이팟에 넣을 생각도 나질 않았다. 계속 듣다보면 괜찮아지겠지..가 아니라, 아예 다시 들을 맘이 나질 않았다는 것이 내 자신도 너무 당혹스러운 거지. 그러면서도 다시 들을 맘은 안나. 기억하는 곡도 몇곡 없어.(참고로 제대로 삘이 박혀서 집중적으로 들으면... 예를 들어서 BENNIE K같은 경우에 일주일만에 앨범 5장+미니앨범2장을 다 외워서 공연을 보면서 랩까지 다 따라 불렀음. 첫공연에 베테랑처럼 관전포인트까지 다 소화해대는 내가 다 놀랬네;;)  귀는 거짓말을 하질 않으니 이게 정직한 반응이었다. 작년에 그렇게 악평을 해대던 싱글곡 'Summertime Love'가 제일 좋게 들렸으니, 휴~ 그렇다고 그분들의 능력이나 퀄리티가 떨어진 것도 아닐텐데... 들으면서 불포화성 지방이랄까. 내가 너무 싫어하는 설탕과 기름으로 범벅된, 거기에 한번 김이 빠져서 눅눅하게 쳐진 외국산 도넛츠를 먹는 기분이었다... 그 바싹구운 그릴치킨같던 그들의 음악들이 말이지.

하.나.도.흥.이.나.질.않.아.감.동.도.없.어.졌.어.

이런.. 악평의 액기스 중에 액기스.

그동안은 뭐랄까, 10년가까이 음악팬들 사이에서도 비평은 있어도 비난은 없는 비교적 신선놀음을 하던 그룹 중 하나인데, 요사이에 들어서 버젓한 음악사이트에서 마저도 눈에 뜨이는 비난이 늘어났다. 어디가 나쁘다 잘못되었다가 아닌 그냥 퇴물로 사라지는게 낫지 않냐는... 기분은 나쁘지만 그런 소리들이 나올만한 이유가 느껴져서 많이 착잡해진거지. 재작년의 일본무도관, 물론 즐거웠다. 하지만 나오면서 어딘가 휑한 느낌을 받은 건 나뿐만은 아니었나봐. 다들 party people이 되어주었다고 해도. 그사람들이 하는 음악의 특성이랄까, 효용성은 Zepp규모 이상은 아니었다고 보는거지. 이번에 시작즈음에 본 Zepp Tokyo공연을 보면서 여실히 느꼈다.

당신들의 매너리즘일까요, 아니면 나의 매너리즘일까요. 어김없이 작용되는 변덕이라고 해둘까? orz
다른 아이돌같은 사람들이라면 다음날 방긋하면 까짓꺼 콩깍지의 힘으로라도 잊을 수가 있는데, 그들은 그게 아니잖아. 유일하면서도 가장 근본적인 앨범을 외면하고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그냥 이대로 바이바이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되거든.

우울하다. 이 나라에서 유일하게 팬이라고 자처했던 그룹인데.
'loves'를 이번 앨범으로 쫑을 냈다는 건, 그들 자신도 뭔가 깨달은 점이 있어서라고 믿고싶다.
그게 유일하게 걸어보는 희망. 나나 그들이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겠지.
즐길 자신은 없지만... 후기도 그렇고... 아. BENNIE K랑 MONKEY MAJIK을 데려오면 달리 생각해보겠음 ㅋㅋ
이런 즈질 ASTEROID PEOPLE이라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