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맥유저인 미조구치 하지메씨와 애플스토어 긴자의 콜라보레이션 이벤트가 드디어 열렸다!
오늘은 보통 조용한 분위기의 공연을 할 때와는 조금 다르게 단순하면서도 캐쥬얼한 분위기(검은 셔츠와 자켓에 청바지를 입었음)로, 지난주부터 자신의 앨범이 iTS에 등장한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멘트와 함께 30분간 정도 첼로연주를 선보였다.
중간중간 말씀하신 멘트중 생각나는 것들.
- 곡을 언제, 어떤 상황에서 쓰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곤 하는데, 곡의 동기는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요즘 여기저기 피어있는 벚꽃을 볼 때라던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라던지, 하지만 그때 받은 느낌으로 바로 곡을 쓰지는 않는다고 한다.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어느정도 숙성기간을 거치면 그때 곡이 탄생이 된다고.
- 일을 할 때에 없어서는 안될 콤비같은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역시 맥 컴퓨터, 애플사의 컴퓨터사용 경력이 무려 20년이고, 집에는 맥이 6대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곡작업은 컴퓨터를 통해서 이뤄진다고. 비교를 들면서 '악보와 피아노 한대로 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라는 부분에 나는 누구를 떠올려버리고 말았다.후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역시 첼로니스트인 만큼 자신의 첼로. 이름은 '안젤라'이며 나이는 무려 280살이라고 한다. 앞으로 300년은 더 살 수가 있다는 말에, '첼로의 수명이 참 길구나' 라고 감탄했다. 그런 것도 그렇지만, 그 280년간의 세월을 거쳐서도 멀쩡히 미조구치씨의 손에 의해 연주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다고나 할까.
- '世界の車窓から(세계의 차창에서)'라는 5분정도의 짧은 여행 도큐멘트가 어느덧 7천여회정도 방송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의 음악을 맡은 미조구치씨왈, '언젠가 가장 오래 방송되는 도큐멘트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는군. 뭐 일본인이라면 주제곡의 첫머리만 들어도 누구나 프로그램이 떠오른다고 하니, 꼭 기네스가 아니더라도 성공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애플이라는 회사도 물건을 파는 회사라는 점은 다른 회사와 다를 점이 없지만, 남들과는 달리 이렇게 자신들의 물건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단순한 판매를 넘어선 다른 분야와의 적극적인 이벤트라던지 합작활동을 추진을 한다는 점에서, 이것도 손님을 불러드리는데 좋은 효과이기도 하겠지만, 종종 들리는 사람들에게 사소한 감동을 줄 때가 있다. 그래서 애플빠네 뭐내라는 소리를 들어도 별 거리낌이 없어지는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미조구치씨를 초대해서 그것도 무료로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한 점과, 덤으로 iTS 무료 다운로드권까지 주시니 감사감사.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저런 분이 남편이 되는 그 분이 느무 부러버 ㅠㅅ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