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을 때,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즐겨 들었을 때가 가장 거리낌 없이 들어서 좋았고
행복했었던 것 같다. 예전에 이승환, m-flo, The Corrs가 그랬던 것 처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지할 때부터 귀에
뭔가 먼지 같은 욕심들이, 바램들이, 그리고 그것을 걸러내는 필터가 하나 둘씩 깔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듣고 있는 BUMP OF CHICKEN도 그렇겠지.
단순히 음악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 하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코스모석유'라는 회사의 광고에 쓰인 음악이 귀에 박혀서 알아보니 제목은 'seeds of life'. 그리고 작곡자는... 칸노요코씨였다. 물론 그랜드펑크
사이트를 종종 체크하면 금방 알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은 상태에서 모르고 듣고 좋아한 것이 얼마만이던가. 이 회사는 고맙게도
곡을 소개하는 페이지를 따로 제작했으며, 급기야는 'seeds of life'의 2분5초짜리 풀버전을 CD로 무상배포까지 하고
있다. 꽤 신청자들이 밀렸는지, 나는 신청한지 2달만에서야 받아들을 수 있었다. 단순히 클라이언트로서 한번 쓰고 버리는 곡이
아니라, 정말로 이 음악을 자신들의 이미지음악으로 소중히 여겨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그리고 쉽지않은 무상배포로 좋은 곡을 들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선사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