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일본드라마 이야기를 하면 몇분기니 '게츠쿠','킨도라'라는 이야기부터 시작하던데,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그냥 오랜만에 사심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서 몇마디라도 하려고.
늘 시각보다 청각이 앞서는 나에겐 방송 내내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가 즐겁다, 원작은 유명한 만화에, 연출도 천박하지 않으면서 꽤 알차다. 출연진 중에 제대로 아는 사람은 바이올린을 든 에이타 정도일까? 그렇게 특급스타는 없지만, 연기자들도 열심히 몸을 내던지며까지 연기하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은 흉내라도 제대로 내기도 힘들었을텐데. 전공자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감상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그럴 듯 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치아키역을 맡은 배우의 경우에는, 도도하고 차가운 미모의 천재(보너스로 망가지는연기)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좀 있을지라도, 이런 사람 특유의 고집이나 체통이 서려있는 표정과 사고로 인한 비행기 컴플렉스까지 겸비한 복잡하고도 섬세한 연기까지 소화해내는 사람은 별로 없기에, 그런 점에서 충실하게 연기를 해주고 있다. 그러니 그런 것을 바탕으로 나오는 망가지는 연기가 전혀 인위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 노다 메구미는 정말 만화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생동감이 넘친다. 매번 웃어제끼면서 느끼는 데, 정말 연기가 괜찮다. 앞으로 꽤 커나갈 친구가 아닐지.
그 모든 요소들이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를 이루는 듯이 보인다, 이런 즐겁고 상쾌한 작품을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다. 이정도의 퀄리티가 마지막회까지 이어지길.